2008년 02월 01일
황후화
황후화.
워낙 유명한 영화다보니 내용은 생략하고,
장 예모가 영웅 이전에 연출한 영화에 대해선 자세히 알고 있지 않다. 몇번 보기야 봤지만 그것을 가지고 글에 옮겨 쓸만끔 뻔뻔하지도 못하고. 그럼 황후화와 비교해 볼만한 영화가 무엇이 있을까. 당장 떠오르는 건 같은 시대극인 연인, 영웅이고 재밌게 생각이 드는 영화 한편이 있는데 '국두'다.
중국의 영화산업이 어떤식으로 발전하고 있든 그 방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대규모역사 블록버스터다. 영웅을 필두로, 같은 감독이 연출한 연인, 칠검, 무극, 야연, 묵공, 어제 개봉한 명장 등 매년 꾸준히 두세편씩 개봉하고 있다.
황후화는 그 돈도 돈인지라 볼때마다 우와~ 우와~ 놀라고 있긴 한데, 문제는 이러한 내용의 치정극 아니면 가정파탄극을 위해 장예모는 그렇게 쏟아부었는가. 돈을, 노력을, 인력을. 위에서 국두얘기를 해서 말인데 국두와 황후화는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폐쇄된 공간, 특정색채의 강조(그리고 공리) 거기다 유독 미장센에 신경쓰는 감독이다보니 화면은 이쁘고 색은 아름답지만(혹은 강렬하지만) 이야기는 그만큼이나 빈약하다. 물론 빈약하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일 수 있다. 그렇지만 서사를 축소하고 감정을 불어넣어 영화는 작아졌다. 무수한 재원이 투입된 영화이지만 영화는 작다. 주요 등장인물 넷의 관계. 그리고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황궁. 그 외의 것은 사족이다. 어쩌면 스필버그와 비교해 볼수도 있겠는데 그 또한 돈은 크게, 이야기는 작게로 고고싱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주전쟁 같은 정도.
물론 작은 영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러티브 바깥을 개척하기 보다 안으로 파고든 영화의 형세는 조밀조밀하되 시원한 맛이 없다. 액션이 멋있다고? 에이. 그런건 눈요기지 액션이 아니다. 분명 끊임없이 행동하는 세인물(더하기 조무라기 하나)이 있지만 그들의 행동은 몇몇 대사와 눈빛으로만 암시되고 영화는 평탄히 흘러간다. 지루하단 분, 여럿봤다.
그럼 다신 안볼거냐? 하면 그건 아니다. 화려한 색채, 웅장한 전투, 배우의 호연 등등. 다시볼 거린 충분하다. 다만 아쉬운건 이만큼의 돈을 들인다면 좀 다른 영화를 찍어보는게 낫지 않은가 하는게다.
이런 이야긴 이안있잖아. 이안! 아이스스톰!ㅡ,.ㅡ
# by | 2008/02/01 07:31 | 잡담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