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03일
소소자[笑小子] 03회
笑小子 03회
"죽여버리겠다!"
작하영은 소매자락에 숨겨놓았던 단검을 꺼내며 소소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는 모습이 장난은 아니었다. 그녀는 진실로, 정말로 소소자를 죽이길 원한 것이다. 그녀가 아무리 무공이 떨어진다 하나 일반인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소소자는 고담과의 싸움으로 힘이 빠져 있었다. 일단은 피할 요량으로 소소자는 들고 있던 검으로 허리를 베어들어갔다. 허리께로 날아오는 검을 보며 작하영은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살아있었냐!"
그때 저 멀리서 불빛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고담과 소소자의 싸움으로 홍루각 사람들이 꺠어나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소소자는 이 곳에서 오래 있다간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깨물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작하영은 분명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둘의 원한이 가실리는 없었다. 소소자는 숨을 고르며 벽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가 자객행을 시작한 이후 오년이 지나서야 배울수 있었던 영비보가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었다. 잠시만 호흡을 흐트리거나 진기의 유도에 실패하면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같은 편에게 칼을 맞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내가 걱정이 되는 건 다른게 아니야."
백발 노인은 뒤를 돌아보며 이야기했다.
그의 앞엔 고개를 숙인채 그에게 최대의 존경을 보이고 있는 청의 공자가 있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홍루각주말이야."
"작하영 말이십니까?"
"맞아맞아. 그녀를 믿을수 없단 말이지."
"그녀는 우리에게 올 수밖에 없습니다."
"맞아. 그렇긴 한데..."
백발 노인은 눈을 슬며시 감으며 이야기했다.
"소소자와 작하영을 천고의 원수로 만들어 놓은게 참 그렇단 거지..."
"조치를 취해놓겠습니다."
청의공자는 고개를 들고 백발 노인을 보며 이야기했다.
"다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고담은 홍루각을 넘어 도성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일단 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른것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도성밖부터 그를 쫓고 있는 인물들이 있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담은 이제 어느정도 멀어졌다 싶어 숨을 돌리기 위해 멈췄다.그러다 이상한 인기척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넓직히 펼쳐져 있는 장안이 보였다. 이제 겨우 천하를 통일한 한고조의 도시 장안. 이 곳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담은 이마가 찌푸려 졌다. 그리고 속이 답답해져 왔다. 이래야 되는가. 몇년을 공을 들인 곳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쟁으로 온 세상이 시끄러웠다. 그 사이에서도 그는 일구고 일궈 이제 널리 펼치고 있었다.
그가 장안을 보는 사이에 인기척들이 하나둘 씩 늘어났다. 그가 앗하는 사이에 그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세사람이 있었다.
"누구냐!"
청의인 셋.
그들은 손에 낫과 같은 무기를 들고 있었다.
고담의 손에 땀이 났다. 온몸이 한껏 긴장했기에 주변상황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았다. 이제 겨우 도망쳤나 했더니 왠 놈들이 자기를 감싸고 있었다. 세 청의인 뒤로 또 세명이 나왔다. 그 셋 손에는 활이 들려있었다. 작은 활이 여간 탱탱해 보이지 않는다. 탄력이 어마어마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활에서 쏟아져 나오는 화살은...
고담은 허리춤의 전통에 손을 넣었다. 화살이 몇개 잡히지 않았다.
"오냐! 내가 이곳만 빠져나간다면 네놈들은 다 씹어먹어주마."
그는 세개의 화살을 꺼내 연발 쏠수 있도록 손에 집었다. 그리고 첫 화살을 활에 매겼다.
"덤벼봐라!"
소소자는 홍루각을 빠져나왔다.
휴하고 한숨이 나왔다. 그녀와는 분명 같은 곳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둘은 한 하늘을 이고 살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은 그가 더 했다. 그녀를 삶아 돼지 먹이로 주든 땅에 뿌려 거름으로 쓰든간에.
"네놈이 감히 분란을 일으키다니. 진작에 이럴줄 알았지."
지금으로부터 16년전이다.
소소자가 곽상이라고 불릴 때이다.
곽상은 이제 나이 열셋으로 아버지 밑에서 한창 무공을 배울때이다.
몸의 중심을 잡고, 중심을 잃지 않은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들. 이를 배우며 곽상은 자유로움을 느꼈고 무엇보다 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사람들이 밑으로 몰려들고 있음을 배울 때였다. 그가 밖으로 나가면 온 동네 또래들이 자신의 말을 들었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가 있다면 주먹을 쓰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런 그에게 아버지는 말해주었다.
"네가 누구도 깔보지 못할 정도가 된다면 세상이 네 밑에 들테니, 열심히 하거라"
이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고 믿는 곽상에게 수련의 고통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곽상의 아버지 곽구초는 일신의 무공과 더불어 정치에도 뜻을 두어 한의 통일에 일조한 인물이다. 비록 지방이라고는 하나 오래전 진(秦)의 수도였던 함양과 가까운 곡구에서 곽무문이라는 도장을 세워 그 이름을 알렸다. 본래 곽씨는 무술로 그 이름이 높았는데 곽구초의 할아버지 곽료는 진군의 무술을 가르치는 무사부로 있을 정도였다. 곽구초는 곡구의 세력을 모아 진에 힘을 더해줬으며 그 공으로 현위를 맡아 치안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 일을 잘 해내어 벼 오백석을 하사받기도 했는데 그가 곡구의 실력자였으니 누가 그의 말을 듣질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런 집안 내력도 곽구천에 이르러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그가 투신한 군문 때문이었다. 그 시작은 곽구천은 그의 무공실력을 뽐내며 곽무문을 세우면서부터였다. 그가 있던 군문은 시동문이라 해서 관민, 특히 백성들의 동향을 살피고 나라에 해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보고하는 곳이었다. 물론 보고 이후 어떤식으로든 당사자에게 일을 맡기고 공을 살펴주었다. 그런데 곽구천이 시동문에 있으며 동시에 곽무문을 세웠으니 나라의 정세를 어지럽히는 사조직을 만든 것이다. 그러자 평소 곽구천을 몹쓸게 여겼던 현령 작좌는 고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사람에게도 이르러 같이 보내게 했으니 한사람이 그래도 의심이 시작되는 것을 여러명이 동시에 이야기하니 결국은 곽구천의 재산을 몰수하고 가족을 처벌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그렇게 해서 시동문 곡구부의 여덟고수중 두명이 들이닥쳐 곽구천을 압송하고 그의 가족들을 내치고 재산을 몰수하였다.
다음에 계속
www.munpia.com 자유연재란-무협
# by | 2008/02/03 15:06 |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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